> 솔* 님께서 쓰신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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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벽같이 기상하여 동네 마트 및 구멍 가게를 돌며 빼빼로란 빼빼로는 다
> 사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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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2일을 기해 사재기한 빼빼로를 들고 다시 가게를 찾아 봉지를 뜯지도 않았으니
> 돈으로 물러달라고 조른다. 통하지 않을 시 그럼 빼빼로를 라면으로 바꿔달라고
> 흥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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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빼빼로 공장 생산 라인 직원으로 위장, 빼빼로 과자를 만드는 주형틀 안에다가
> 쇠 젓가락을 하나씩 집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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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젓가락이나 이쑤시개의 경우 모르고 그냥 씹어 먹을 수 있으니 필히 스태인레스
> 이상의 강도를 가진 젓가락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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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인 일조씩 짝을 지어 하루종일 동네 슈퍼 및 마트 진열대 앞에 진을 치고
> 앉아 누가 빼빼로를 사려고 할때마다 서로에게 오늘이 몇월 며칠인지 묻는다.
> '죄송한데 오늘 몇월 며칠이죠?'
> (핸드폰으로 날짜 확인하는 척하며) '11월 12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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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누군가 '아니에요. 오늘 11일이에요.' 라고 소금을 뿌리면 둘이 힘을 합해서 12일
> 이라고 박박 우긴다. 쪽수에서 밀릴 경우 한명이 바닥을 구르며 개거품을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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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동네 공원 및 까페 등을 순찰하면서 빼빼로의 양끝을 물고 과자를 처먹으려는
> 커플을 발견할 때마다 득달같이 달려들어 과자의 정가운데를 가위로 뚝 잘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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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커플이 뭐하는 짓이냐고 항의를 하면 누가 하나 더 많이 먹게되면 싸움이라도 날 것
> 같아 정확하게 반으로 나눠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래도 항의가 계속되면 가위날을
> 자신의 허리에 갖다 대고 오늘 내가 절단나는 꼴을 보고 싶냐고 으름장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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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양 콧구멍 사이에 빼빼로를 꽂아놓고 하루종일 거리를 활보한다. 그러다가
> 빼빼로를 나눠먹으려는 커플을 발견하면 그 앞에서 콧구멍에 꽂아두었던
> 빼빼로를 꺼내 맛있다는 듯 침발라 가며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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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상관없다는 듯 빼빼로를 나눠 처먹으려는 커플을 발견할 시 빼빼로를 콧구멍
> 깊숙이 집어 넣어 목구멍쪽으로 나오게 한다. 그리고 입을 벌려 빼빼로가 기도를 통해
> 입쪽으로 나왔음을 확인시킨다. 그렇게 꺼낸 빼빼로를 맛있다는 듯 살짝 살짝 깨물어
>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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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말 안듣는 커플이 있으면 바지를 내려 X구멍에 빼빼로를 깊숙이 꽂은 후 30초쯤
> 있다가 다시 꺼내서 살짝 살짝 핥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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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말을 안들으면 '유 윈' 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 후 다른 커플을 찾아
> 말없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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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인터넷을 이용, 모든 방송국 싸이트의 라디오 프로그램 게시판과 각종 포털
> 싸이트 게시판에 '11월 11일은 '젓가락으로 밥 먹는 데이'라는 사연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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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젓가락으로 밥먹는 데이'라고만 하면 시중의 관심을 끌수 없으니 이인 일조로 조를
> 짜서 재미난 사연을 억지로라도 지어낸다. '숟가락으로 밥먹다가 연인한테 버림받았다'는
> 소소한 사연에서부터 '젓가락를 통한 한중일 삼국간의 비교 문화론'까지 다양한 소재와
> 담론으로 각종 게시판을 도배시켜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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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조선일보에 들어가 아무 기사 밑에다가 '청년 실업 40십만 시대에 경제는 도탄에
> 빠졌는데 좌파 대통령과 주사파 국회의원들은 민생은 돌보지 않고 국가보안법을
> 없애 북괴를 이롭게 하고 있다. 이 마당에 젊은이들은 정신 못차리고 빼빼로 데이
> 같은 것이나 즐기고 있으니... 쯧쯧 그 과자 살 돈 있으면 '월간조선'을 정기
> 구독하여 진정한 애국자의 길로 들어서라' 라는 독자 의견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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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딸기맛 빼빼로를 예로 들며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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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도만 써주면 추천수 300은 기본, 지들끼리 알아서 독자 의견 맨 위에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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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성공적으로 미션을 완수한 솔*들은 그날 저녁 11시 11분에 약속된 장소에 모여
> 사재기한 빼빼로에 기름을 붓고 장엄한 화형식을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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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활 타오르는 빼빼로를 바라보며 각자 옆사람의 손을 맞잡고 구슬픈 목소리로 노래를
>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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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빼로 입에 물고 산으로 간다/ 빼빼로 먹고 먹고 야야호 야호/ 잘라 뚝딱 뚝딱딱 뚝따라 닥딱 뚝~딱~/ 빼빼로 맛있구나~/ (낭송) 재미있게 놀았으면 청소를 깨끗이 해야죠~/ 빼빼로는 길쭉 길쭉/ 이히히 재밌구나 /(낭송) 빼빼로는 초콜렛과 치즈 두가지가 있어요/ 아하하하 /롯데 빼빼로~ 빼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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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롯데 빼빼로 CM 송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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