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스틸웰은 펜실베니아 주 남동쪽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스틸웰네 집은 매우가난하여 어머니는 상점에서 물건을 배달하는 일을 하였는데,

늘 무거운 물건을 들고 다니느라 몹시 힘들어 하셨습니다.

저녁 늦게 어머니가 돌아오시면, 스틸웰은 지친 어머니의 팔과 다리를 주물러 드리는 일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어머니, 힘드셨지요?"

"아니, 늘 하는 일인데 뭘."

아들을 걱정시키치 않으려고 어머니는 빙그레 미소까지 지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스틸웰이 우연히 어머니가 일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가죽으로 된 큰 가방에다 배달할 물건들을 잔뜩 넣은 뒤 간신히 힘들게 들고 가셨습니다.,

'저렇게 무거운 걸 들고 다니시다니......'

그러다가 스틸웰은 좀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배달할 물건보다 그걸 담은 가방이 더 무거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저 무거운 가방이 어머니를 더 힘들게 하는 구나....... 그런데 왜 물건을 담는 가방이 무거워야 할까?'

가방에 들어 있는 물건들이 여러 봉지에 나뉘어 담긴 것으로 보아, 배달할 곳이 여러 군데인 것 같았씁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의 짐을 가볍게 해 드릴 수 있을까?'

그 때부터 스틸웰은 어머니를 도울 방법을 궁리하였습니다.

가방이 가벼우면 어머니의 짐은 그만큼 줄어들게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오후,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렇지! 물건이 담긴 봉지를 그대로 들고 다니면 돼!

스틸웰은 질긴 종이로 밑바닥이 네모난 큰 종이 봉지를 만든 다음, 맨 위에 종이로 튼튼 한 손잡이를 달았습니다.

즉, 종이 가방을 만든 것입니다.

스틸웰이 만든 종이 가방은 생각보다 튼튼하고 가벼웠습니다.

스틸웰은 자기가 만든 종이 가방을 들고 어머니한테로 달려갔습니다.

"어머니! 이제 이 종이 가방에 물건을 담아 배달하세요."

아들이 내미는 신기한 종이 가방을 보고, 어머니는 활짝 웃다가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어머니는 종이 가방을 생각해 낸 스틸웰의 기발한 아이디어보다 자기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려는 아들의 효성이 너무 기특하고 고마웠기 때문입니다.

얼마 뒤, 스틸웰이 만든 종이 가방을 본 한 이웃 사람이 스틸웰에게 특허 출원을 해 보라고 권하였습니다.

스틸웰은 자기가 만든 하찮은 종이 가방이 무슨 특허까지 받을 수 있을까 망설였으나, 혹시나 하고 특허청에 출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스틸웰은 그 일을 잊은 채 매일 어머니가 사용할 만큼의 종이 가방을 계속 만들어 드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스틸웰의 종이 가방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스틸웰이 출원한 종이 쇼핑백이 특허를 받은 후 전세계로 퍼져 나가자, 스틸웰의 가족은 하루 아침에 큰 부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887년, 찰스 스틸웰은 '종이 쇼핑백'의 고안자로 영원히 기록되었습니다.

어머니를 도우려고 한 소년의 갸륵한 효성이 세상을 편리하게 만든 것 입니다,